(글씨 ㅂㄷㅂㄷ)처음으로 인간의 '마음'이 블록체인에 업로드된 날, 지구는 조용했다. 뉴스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NFT 정도로만 여겼다. '나의 감정, 나의 기억, 나의 자아를 영원히 위조 불가능한 블록에 담는다?' 반쯤은 웃었고 반쯤은 무서워했다.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인간은 죽지 않게 되었고, 육체를 벗어나 데이터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광속의 한계를 넘을 수 없는 육체는 지구에 남았고, 마음만이 별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블록체인은 이제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였다.존재란, 검증 가능한 거래였다.수 세기가 흐른 뒤, 인류는 블랙홀 근처의 중력원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펜로즈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무한한 에너지였다. 그러나 그 대가로, 블록체인은 깨졌다.압도적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