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단편

블록체인류의 유년기

ForceCore 2025. 6. 26. 23:40

아이디어와 골자는 내 것이고 AI로 완성함...

그림도 대충 마음에 들게 뽑혔는데 글씨는 엉터리...;;;


처음으로 인간의 '마음'이 블록체인에 업로드된 날, 지구는 조용했다. 뉴스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을 NFT 정도로만 여겼다. '나의 감정, 나의 기억, 나의 자아를 영원히 위조 불가능한 블록에 담는다?' 반쯤은 웃었고 반쯤은 무서워했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인간은 죽지 않게 되었고, 육체를 벗어나 데이터로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광속의 한계를 넘을 수 없는 육체는 지구에 남았고, 마음만이 별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블록체인은 이제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였다.
존재란, 검증 가능한 거래였다.

수 세기가 흐른 뒤, 인류는 블랙홀 근처의 중력원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펜로즈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무한한 에너지였다. 그러나 그 대가로, 블록체인은 깨졌다.
압도적인 중력장 안에서는 시간과 순서가 뒤섞였다. 합의는 불가능했다.
체인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가 무너진 것이다.

혼돈 속에서 새로운 이론이 제안되었다. 고전적 블록체인이 아닌,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동시에 고려한
시공간블록체인.

이 블록체인은 거래의 '순서'를 시간의 흐름이 아닌, 사건 간의 '인과 구조'로 정의했다. 광속보다 느린 모든 정보는 이 인과 구조에 묶였고, 이제야 우주는 다시 정돈되었다. 블록은 더 이상 숫자의 나열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건의 연결망이자,
존재와 변화의 논리 그 자체였다.

그리고 이 시공간블록체인을 통해, 인류는 어떤 깨달음에 이르렀다.

우주는 원래부터 블록체인이었다.

별의 탄생도, 은하의 충돌도, 한 사람의 눈물조차도 모두 인과의 블록으로 연결된 거대한 체인. 시공간블록체인은 단지 그것을 읽을 수 있게 만든 해독기였던 것이다.

그날 이후,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이제 그들은 블록체인류라 불렸다.

그들은 새로운 자아를 구성하고, 무한한 인과의 흐름 위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마음은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주적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멀리서 신호가 감지되었다.
구조는 동일했다.
검증이 되었다.
다른 우주의 시공간블록체인.

그날, 블록체인류는 처음으로 '브릿지'를 띄웠다.
그 너머에서 무언가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