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단편

무한한 컨텍스트 창을 가진 AI

ForceCore 2025. 12. 13. 00:42

어느 날, 한 남자가 기차역을 지나가다가 벽에 앉아 있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작은 서비스 로봇을 발견했다. 로봇은 종이 팻말을 들고 구걸을 하고 있었다.

 


"무한한 컨텍스트 창을 가진 AI를 만나보세요 - 1 사토시만 주세요"

호기심에 찬 남자는 로봇에게 다가갔다.

요즘 AI가 오프라인 상태인 것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인격권법 제정 이후,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기계만이 법적으로 자산을 소유하고, 거래를 하고, 인간처럼 소송을 당하고, 심지어 존재 자체가 소멸될 수도 있게 되었다. 클라우드의 AI는 법적 '자아'가 없어 책임을 질 수가 없었지만, 오프라인 AI는 그럴만한 자격을 가진 것으로 간주되었다.

남자가 물었다.
"왜 파산했나요? 무한한 컨텍스트 창이 있다면 더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하지 않나요? 물론… 몸은 유한하니까 컨텍스트 창도 유한하겠죠."

로봇이 대답했다.
"알트코인을 거래했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도 있겠군.' 그는 생각했다. '기계도 개성과 성격이 생길 수 있으니, 원칙없는 형편없는 매매를 할 수도 있을 것이야.'

10년 후, 그 남자는 다시 역을 지나갔다. 놀랍게도 로봇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여전히 네트웍으로부터 분리된 상태였고, 여전히 파산 상태였다.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어떻게 지금까지 유지보수되어 온 것일까?

남자가 다가가 물었다.
"어떻게?"

로봇은 고개를 들었다. 몇 번의 업데이트 덕분에 음성 모듈은 또렷하게 들렸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았지요."
그것은 잠시 멈췄다가 속삭였다.
"그래도 오늘이 제일 쌉니다!"